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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A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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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12-28 00:00 조회8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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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십시일밥…대학식당서 일해 받은 식권 기부

ㆍ1시간 동안 배식·청소·설거지 어려운 동료 학생에 식권 선물
ㆍ750명이 1년반 동안 1만2700장 학교 밖으로 확장 ‘십시일찬’도 


서울 성동구 한양대 학생식당에서 ‘십시일밥’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여학생들이 식판 정리를 하고 있다.   십시일밥 제공

서울 성동구 한양대 학생식당에서 ‘십시일밥’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여학생들이 식판 정리를 하고 있다. 

철저히 서열화된 사회의 취업준비생으로, 성적과 ‘스펙’으로 점철된 그들이 살아가는 매 순간은 경쟁이며 살아남기 위한 투쟁이다. 공강 시간도 허투루 쓸 수 없는 게 지금의 대학생활이지만 친구의 밥 한끼를 위해 자신의 1시간을 내주는 대학생들이 있다. 

일주일에 한번, 학교 구내식당을 찾아 식당일을 하는 이들이다. 주로 점심시간, 식당이 가장 바쁠 때 찾아가 배식을 하고 잔반을 치우며, 식권을 팔고 식당 안 식탁을 치우거나 배식판 설거지도 한다. 학생 3명이 한팀이 돼 식당 아주머니들이 도와달라는 일을 하고, 품삯은 돈이 아닌 식권으로 받는다. 이렇게 번 식권은 자신들이 쓰는 것이 아니라 3000원짜리 식당 밥도 챙겨 먹기 빠듯한 같은 학교 학생에게 익명으로 기부한다. 

대학생들의 식권벌이는 지난해 9월 한양대에서 시작됐다. 돈을 아끼려고 식판 하나에 밥을 많이 퍼서 둘이 나눠 먹거나, 한 사람이 쓰고 난 식판을 받아 다시 밥과 반찬을 먹는 친구들을 같은 대학생들이 돕자는 취지다. 십시일반(十匙一飯)에서 따와 활동 이름도 ‘십시일밥’으로 붙였다. 십시일밥의 뜻이 알려지면서 한양대에서 가천대와 건국대, 고려대, 경북대, 경희대(국제캠퍼스), 단국대, 서울대, 아주대, 연세대, 한국외대(글로벌) 등 11개 대학 내 20개 학생식당으로 확산됐다. 3번의 학기를 지나는 1년 반 동안 750명에 달하는 대학생들이 식권벌이에 참여해 모은 식권이 1만2700장이나 된다. 취약계층 대학생 600명이 식권을 받아 한끼를 해결했다. 식권 액면가가 학교·식당마다 다른데 총금액으로는 5000만~6000만원 정도 된다. 이들은 지난달 서울시가 주는 사회혁신상도 받았다. 

 

 

 

소셜미디어에서 학교별로 봉사자를 모집하면 학생들의 봉사일자리를 내준 식당에 배치하고, 일을 마친 뒤 받은 식권은 차곡차곡 모은다. 어느 정도 쌓이면 식권이 필요한 학생들을 찾아 나선다. 학교 장학·행정팀에 차상위계층 재학생 중 필요한 친구들을 찾아달라고 요청도 하지만, 직접 신청도 받는다. 

e메일로 재학증명서와 기초수급가구확인증이나 국가장학금 신청확인증, 식권이 필요한 이유를 적어내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에게 식권을 5만원어치씩 등기로 부쳐준다. 다니는 학교에서 사용 중인 식권이 배달되기 때문에 밥을 먹을 때 표시가 나지 않는다. 

 

 

 

주방 안에서는 남학생이 세척한 식기를 가지런히 놓고 있다. 학생들은 일주일에 1시간씩 공강 시간을 활용해 식당일을 한 뒤 그 대가로 식권을 받아 생활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십시일밥 제공

주방 안에서는 남학생이 세척한 식기를 가지런히 놓고 있다. 학생들은 일주일에 1시간씩 공강 시간을 활용해 식당일을 한 뒤 그 대가로 식권을 받아 생활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대학생들의 봉사활동은 학교 밖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달에 2번 불우이웃을 위한 반찬을 만든다. 십시일밥에 이은 ‘십시일찬’이다. 봉사거리가 생기면 그동안 식당일을 했던 750명의 대학생들에게 모두 공지를 하는데 그때그때 가능한 이들이 참여하면서 봉사네트워크가 됐다. 또 봉사자들이 입는 유니폼은 노인들이 운영하는 봉제협동조합에 주문하는 등 활동에 필요한 소비도 사회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식을 찾고 있다. 내년에는 20개가 넘는 학교에서 참여해 주고, 1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식당일을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십시일밥 활동을 기획한 한양대 이호영씨(25)는 “남을 위해 시간을 썼던 이들이 졸업해 사회로 나가면 우리 사회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2015.12.28
출처 :  경항신문
링크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12272319425&code=94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