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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방송 : 열린 인터뷰

2021.10.06

[열린 인터뷰] 김세진 "공강(空講)시간에 알바해서 번 돈으로 취약계층 청년들에게 식권 기부"

취약계층 청년 80% “식비 부담돼 식사 거른 적 있어”

▲ 식권을 기부하기 위해 교내 식당에서 일하는 가톨릭대 자원봉사 학생들(십시일밥 제공)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세진 / 대학생 비영리 민간단체 `십시일밥`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공강(空講)시간에 알바해서 번 돈으로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식권 기부
8년 동안 대학생 6000여 명 참여해 식권 10만 개 전달

취약계층 청년 80% “식비 부담돼 식사 거른 적 있다”
정부는 취약계층 청년들의 생활 빈곤 실태에 관심 가져주길


[인터뷰 전문]

우리 사회 결식아동과 홀몸노인에 대한 관심과 도움의 필요성은 자주 언급되는데요. 2,30대 결식청년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 같습니다. 실업과 취업의 경계선에 서 있는 저소득층 청년들은 내일의 자신을 위해 오늘의 한 끼를 포기해야 하는 처지라고 하는데요.

우리 사회 결식청년들에 대한 이야기, 김세진 ‘십시일밥’ 대표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김세진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십시일반(十匙一飯)’은 알겠는데 ‘십시일밥’은 어떤 단체입니까? 먼저 소개를 해 주시면요?

▶저희는 공강(空講) 1시간의 기적, 십시일밥인데요. 열 사람의 밥 한 숟갈이 한 사람의 밥 한 끼를 만들어 주는 십시일반의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취약계층 대학생들의 생활 빈곤을 해소하기 위해서 동료 학생들이 모인 단체고요. ‘함께 든든하게’ 라는 비전을 가지고 학생들의 공강 시간을 활용해서 청년문제의 자발적인 해결을 도모하고 있다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십시일밥’에선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고 있습니까?

▶십시일밥은 취약계층 대학생들의 생활 빈곤을 완화하기 위해서 크게 두 가지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째로는 식권 지원사업이 있는데요. 식권 지원사업은 생활 빈곤으로 인해 끼니를 거르고 있는 청년들을 돕기 위해서 자투리 시간의 공강 시간에 학생들이 학생 식당에서 봉사를 하고 얻은 임금으로 해당 식당 식권을 구매하여 취약 계층 학우들에게 전달하는 활동입니다.

둘째로는 생필품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취약 계층 청년들의 생계를 위해서 인증사회적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대학 내 무상 생리대 비치함을 관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더불어서 신청자들에게 직접 생리대를 배송하고, 친환경 생필품 업체들 기부를 받아서 생필품 키트를 구성하여 1인 가구 대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십시일밥’이 대학교마다 있다고 하던데요. 얼마나 많은 곳에 있고 또 뜻을 모아 함께 봉사하는 학생들은 얼마나 됩니까?

▶현재는 13개 대학교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시작했는데요. 약 8년 동안 38곳의 학교에서 6000여 명의 봉사자들과 함께 4000여 명의 지원 대상자들에게 약 10만 개의 식권을 전달하였습니다.

2021년 상반기 14개 학교가 함께해서 1700만 원가량의 식권을 177명의 지원 대상자들에게 전달했고요. 생리대는 누적치가 5100, 상반기에는 친환경 생필품 키트 약 100개를 전달한 바가 있습니다.


▷다양한 식재료들이 넘쳐나는 현대에 미래를 향해 꿈꾸고 달려가야 할 청년들이 이렇게 제 때, 제대로 된 밥 한 끼 챙겨먹지 못하는 이유, 어떻게 봐야 합니까?

▶십시일밥은 대학 내 생활빈곤에 집중하고 있는 단체인데요. 대학생이라는 이름이 모든 기본 의식주의 충족을 뜻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이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비싼 등록금으로 인한 생활비 부족, 알바를 하면서 현재를 살아내는 동시에 취업을 위해 미래를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취약계층 청년들에게는 한 끼 식사조차 제대로 먹을 여유가 없습니다. 대학생은 더 이상 특권층이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먼저 그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들 때문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빈곤층 신분에 가까워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단행본 「청년 식탁보고서」라는 책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해 11월인가요? ‘십시일밥’에서 저소득층 청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었다고 하던데요. 어떤 내용들을 좀 살펴보셨습니까?

▶지난해 11월 십시일밥은 카카오재단의 후원을 받아서 청년 빈곤 실태 인식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약 200명의 취약계층 청년들에게 물어본 결과 약 80%의 학생들이 식비가 부담되어 식사를 거른 적 있다고 대답한 적이 있었고요. 이에 따른 그들의 주관적인 영양 상태에 대한 만족도가 불만족이 약 70%로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하였습니다.

더불어서 재정 부족 시 가장 먼저 줄이는 지출을 식비로 응답한 경우가 70%로 제대로 된 한 끼 식사가 우선순위에서 가장 먼저 떨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고요. 마지막으로 식사비용뿐만 아니라 생필품 비용에 대한 부담감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하면서 대학생들의 생활 빈곤이 하나의 거대한 문제임을 저희가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간다고 하는데 식비가 부담된다는 응답자들이 80%가 넘고 한 끼 거르는 비율도 상당히 높은데 참 심각하네요. 저소득층 결식청년들의 심각성, 어떤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까?

▶현실을 살아내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는 저소득층 결식 청년들에게는 여유의 시간이 없습니다. 이들의 생활 가운데 어려움은 단순히 식사에 대한 빈곤뿐만 아니라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시간 빈곤도 있어서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에 대하여 청년이라는 정체성이 그들로 하여금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하게 하는 낙인이 되는 것 또한 하나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돌도 씹어 먹을 수 있는 나이, 본인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일종의 사회적인 낙인 아래 청년들은 필요한 공감과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의 희망이 끼니 걱정 없이 취업준비에만 전념하는 것이라고 하던데요. 물론 민간이나 비영리단체 차원의 프로그램도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어떤 대책들을 좀 내놨으면 하고 바라세요?

▶먼저 정부 차원에서는 취약 계층 학생 당사자들을 위한 지원을 고려했으면 좋겠는데요. 저는 취약 계층 대학생들을 함께 돕고 있는 학생일 뿐 당사자가 아니라서 말을 꺼내는 것이 죄송하기도 하고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청년들을 위한 기존의 정부 정책은 취업과 주거에 집중되어 있는데요. 생활에 대한 애로사항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청년들의 미래와 더불어 현재라고 할 수 있는 생활 빈곤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십시일밥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지 함께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대학생 비영리민간단체인 ‘십시일밥’ 김세진 대표와 함께 우리 사회 결식청년들에 대한 얘기 나눴습니다. 김세진 대표님,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